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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세계도자비엔날레 - ´도자문화´ 세계일주 떠난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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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핀 봄꽃도 절정을 지나 막바지 마무리에 접어든 요즘, 경기도 이천을 비롯한 여주, 광주 일대는 아직도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흙덩이 하나씩을 들고 꼼지락 꼼지락 도자기를 만든답시고 야단법석을 떨어대는가 하면 저 멀리 장작가마터에는 뜨거운 열기에도 아랑곳않고 가마에서 초벌구이를 지켜보는 호기심어린 눈망울들이 올망졸망 둥그런 원을 그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도자문화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2005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지난 4월 23일부터 6월19일까지, 장장 58일간에 걸친 대장정의 2/3 가량을 이제 막 소화해낸 참이다.


세계 도자 흐름 한곳에서 볼 수 있어

 

 

지난 2001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는 세계도자비엔날레는 그래서 더 기다려지고 아쉬워지는 축제임이 틀림없다. 올해 벌써 3회째를 맞은 세계도자비엔날레가 한층 풍성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작가만도 67개국 3000여 명에 이를 정도. 그야말로 앉은 자리에서 ‘도자문화’를 테마로 세계일주를 떠나는 격이다. 세계 각국의 수준높은 도자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 도자?옹기 빚기, 물레 돌리기, 도자기집 만들기 등 직접 만져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자녀와 함께라면 교육적인 면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화와 만화속 캐릭터들을 도자로 표현한 ‘풍경과 도자전’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전시 행사다. 이천을 비롯해 여주, 광주 행사장 모두 토야교육관과 토야도예공방, 흙놀이 공원 등을 운영하고 있어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코스다.


실컷 도자기를 감상한 후에는 공연 이벤트 행사에도 참가해 보자. 도자를 활용한 기발한 공연들은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다. 특히 주말과 휴일 저녁엔 매머드급 공연들이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달군다. 도자 퍼포먼스와 영상쇼가 어우러진 ‘도자 버라이어티쇼’와 같은 대형 공연부터 도자용기를 타악기로 활용한 ‘세라믹두드락’ 등 매일같이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신나게 두들겨대는 타악 소리는 일상 속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도 그만이다. 축제 행사장별로 감상 포인트들을 짚어 봤다.

 

이천-세계 현대 예술도자의 경연장


현대 한국도자 부흥의 산실로 꼽히고 있는 이천에서는 세계 도자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세계현대도자전’이 열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세계 각국 30여 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예술적인 도자 작품들이 ‘도자는 그릇일 뿐’이라는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다. 특히 장난감, 인형 등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오브제들을 보여주는 호주의 마이클 둘란과 1만9,000개의 점토인형을 설치한 영국 안토니 곰리의 ‘아시아의 땅’은 놓치지 말아야 할 감상 포인트. 비엔날레 중심 행사인 국제공모전도 빼놓지 말고 들러보자. 창의적이고 신선한 감각이 돋보이는 또 다른 도자 세계를 맛볼 수 있다.


테마파크형 전시로 꾸며진 야외 전시관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환영받는 곳이다. 도자로 만들어진 각종 캐릭터와 전시 작품들 속을 누비며 직접 작품을 만져 보기도 하고, 사진촬영도 하면서 친근하게 도자에 다가설 수 있다. 설봉산과 호수가 한데 어우러진 시원스레 트인 전망이 나들이 기분을 더해 준다.

 

광주-고려청자의 모든 것을 말한다


청자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광주쪽으로 발길을 돌려 보자. 광주는 찬란한 조선 도자문화를 꽃피웠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우리 도자문화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세계 청자전-청자의 색과 형’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중국청자와 고려청자를 비교해 놓은 ‘세계 청자전’은 청자의 모든 것을 시대별, 지역별, 기형별로 나눠 전시해 고려청자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 충분하다. 한국 국보는 물론 일본의 중요 문화재, 중국의 1급 청자 유물들을 포함한 150여 점의 청자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알짜 전시다. 최첨단 분석기술을 이용한 꼼꼼한 비교 전시가 감상 포인트다. 이외 격조 높은 한국 도자의 멋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연과 함께’ 전시 행사와 ‘도자 문화실’도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여주-퓨전 공간을 창출해 내는 도자 디자인


사실 도자는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 발전해 왔다. 공방도자와 산업도자의 메카인 여주에서는 새로운 도자문화를 창조하는 생활도자 전시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비엔날레 때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세라믹 하우스’ 전시를 이어받은 ‘세라믹 하우스Ⅱ’가 여전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퓨전 공간적 개념을 도입해 도자 디자인으로 꾸민 세계 각국의 생활공간을 엿볼 수 있으며, 또 쓰임과 형태가 다양한 도자 주전자와 기념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글의 자,모음을 음각한 도자 조형물과 한글을 응용한 캐릭터 조형물 등 ‘전시환경도예와 한글전’도 눈길을 끄는 야외전시다.

 

 

★INFO 

 

 

관람정보
2005 세계도자비엔날레 입장권은 현장 구매하며 1개 입장권으로 3개 전시관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입장권은 각종 축제 정보와 할인권들이 포함된 종합쿠폰북 형태로 더욱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 단일지역 입장권 판매는 하지 않는다.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주변 볼거리
이천, 여주, 광주는 도자기 메카로 각 지역별로 도예촌들이 형성돼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광주 분원 백자관(031-766-8465)도 한번 찾아볼 만하다. 조선왕조 백자의 산실인 분원의 역사와 문화를 짚어볼 수 있다. 문화유적지로는 여주 명성황후 생가와 세종대왕릉이 있다.

 

먹거리
이천은 쌀이 유명한 곳이다. 행사장에서 주변을 벗어나 조금 차를 타고 나오면 쌀밥집 거리를 지나게 된다. 정일품(031-631-1188)과 임금님 쌀밥집(031-632-3646) 등이 유명하다. 여주 특식으로 민물생선매운탕과 천서리 막국수도 추천할 만하다.

 

숙박
이천에 미란다호텔(031-633-2001)과 설봉호텔(031-635-5701)이 있다. 두 곳 다 온천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란다호텔은 온천과 아쿠아 짐 등을 갖춘 스파 플러스를 운영한다.

 

교통
서울 및 수도권 각 지점별로 행사장까지 운행하고 있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강남 코엑스와 분당 오리역, 수원 터미널에서 광주와 이천 행사장까지 연결하는 셔틀을 약 40~5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각 행사장간별로도 20~4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운행 시간은 홈페이지(www.wocef.com)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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