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Tatras 하이 타트라 해발 2,634m 정상을 향해 안개를 뚫고 올라오는 클라이머들이 있었다. 그 위로 80여 년 전에 목숨을 걸고 정상까지 외줄의 케이블카를 놓았던 노동자들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비와 안개를 뚫고 해발 2,634m의 롬니츠키 슈티트 정상에 막 도착한 클라이머슬로바키아의 지붕해발 2,634m, 롬니츠키 슈티트(Lomnický štít) 정상을 올라가는 일은 어렵지 않다. 무려 80여년 전에 놓인 외줄 케이블카*가 정상까지 편안하게 모셔 준다. 정작 어려운 일은 ‘그림처럼 아름다울’ 하이 타트라의 장관을
●UNESCO HeritageVlkolinec 블콜리네츠 전통 마을 응답하라, 슬로바키아 16세기까지 로우 타트라(Low Tatra), 낮은 산악지대의 산골짜기에 고립된 마을에는 고작 4개의 농가가 있었을 뿐이다. 목축과 양봉이 전부인 자급자족적인 삶이 있던 곳. 전성기였다는 1869년 무렵에도 최대 인구는 345명에 지나지 않았다. 고즈넉한 산골마을은 외부와 단절된 채 아직 19세기에 머물러 있다 고립된 마을이었던 덕에 오랜 목조가옥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재료가 튼실했기에 웬만해서는 무너지지 않았고, 그래서 개조할 필요도 없었다
●Banska Bystrica 반스카 비스트리차 두 개의 시간이 흐르는 도시 부유했던 광산도시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존재는 광장 북쪽에 우뚝 솟은 시계탑이다. 상층부에 설치된 시계의 아래쪽에 더 큰 시계가 있는, 특이한 구조다. 시계탑, 성모상, 분수대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반스카 비스트리차 광장의 야경은 유난히 푸르고 평화로웠다 물론 사연이 있다. 13세기 슬로바키아 중부에는 3개의 유서 깊은 광산도시*가 있었는데, 금이 많이 생산됐던 크렘니차(Kremnica), 은이 많았던 반스카 스티아브니차(Banská
●Bojnice Castle 보이니체성 동화 속을 날다 하늘이 맑았다. 서둘러 드론을 띄웠다.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성 보이니체를 촬영하기 위해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동안 가슴은 심하게 쿵쾅거리고 있었다. 산책 나온 슬로바키아 사람들도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비로소 드러난 보이니체는 누구나 상상하는 성, 동화에서 본 모습 그대로였다. 드론을 띄워 촬영한 보이니체성. 마지막 성주의 유언에 따라 박물관으로 개방되고 있다 성들의 흥망성쇠 슬로바키아에 성이 많다는 사실을 경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수도 브라티슬라바를 떠나 북동
●Pezinok Wine Tasting페지노크 와인 테이스팅 우아한 신세계와의 조우슬로바키아의 와인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 나라의 짧은 역사만큼이나 최근의 일이다. 그래서일까, 처음 슬로바키아 와인을 접하게 된 사람들의 반응은 ‘신세계’를 만났다는 표정이다. 세계적인 와인 경연대회인 비날리스 국제전(Vinalies Internationales Paris)에서 슬로바키아 와인은 2013년에 47개의 메달(금메달 9개)을, 2014년에는 50개의 메달(금메달 16개)을 수상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도 개수가 많다. 기원전
●Piešťany 피에스타니Spa Island 건강을 위한 권리장전 핀란드에 사우나가 있다면 슬로바키아에는 온천이 있다. 오랜 역사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놀랄 만큼 대중적이다. 우선 역사로 말할 것 같으면 슬로바키아의 온천은 2,000년 전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헝가리와 합스부르크 시대에는 이미 제국 차원의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자부심의 근거는 오랜 역사에만 있지 않다. 몇 번의 경험으로 이야기하자면 슬로바키아의 온천은, 본질적으로 훌륭하다. 물 자체의 탁월한 효능은 이미 수천년 동안 검증된 것이다. 의술도 없고
Ahoj SLOVAKIA아호이! 슬로바키아 불쑥 얼굴을 내민 그의 인사는 마치 슬로바키아 같았다. 20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독립을 이룬 유럽에서 가장 젊은 나라. 그러나 알고 보면 슬로바키아는 2,500m 이상 솟아오른 봉우리들 사이로 2,000년이 넘은 고도(古都)와 120여 개의 성을 품고 있는 성숙한 나라다. 유럽의 중심에 고이 숨겨져 있던 빛나는 보석이다. SLOVAKIA면적은 남한의 절반 크기. 인구는 약 544만명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라서 수도 브라티슬라바를 포함한 서남부 저지대에 인구가 밀집해 있다. 브라티슬라바성
●금과 은으로 만든 영광의 도시들 Mining Cities of Slovakia유서 깊은 채광 도시들 슬로바키아에는 금의 도시, 은의 도시, 동의 도시가 있다. 중부의 험한 화산 암반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크렘니차Kremnica에서는 금이, 반스카 스티아브니차Banská Štiavnica에서는 은이, 반스카 비스트리차Banska Bystrica에서는 동이 채광되었던 것. 물론 수백년 전의 일이니 자원은 고갈되었지만 부의 흔적은 도시 곳곳에 형형하게 살아 있다. 반스카 비스트리차의 시계탑에서 내려다본 풍경 산 비탈 위에 세워진 도시
●낡은 성들의 유혹 Castles & Chateaux 캐슬과 샤또 슬로바키아는 숱한 전쟁의 무대였다. 헝가리와 합스부르크 제국의 지배를 받는 동안 몽골 타타르족과 투르크족의 침략이 끊이지 않았음을, 슬로바키아의 남은 성들이 증명하고 있다. 성의 파괴가 적에 의해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세금이나 관리비를 부담할 수 없어서 성주가 일부러 불을 놓 는 경우도 있었고, 세월이라는 파괴자의 위력도 대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슬로바키아에는 100 여 개의 성과 2,100여 개의 대저택들이 남아 있다. 차에서 졸다가 깰 때마다 새로운
SLOVAKIA A Window to Central Europe 확실히 이 여행은 ‘내가 알던 유럽’ 밖으로의 행군이었다. 멀고 낯설었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간 슬로바키아가 실은‘유럽의 중심’이었다니! 내가 알고 있던 유럽은 얼마나 작았던 걸까. 슬로바키아는 몰랐던 유럽으로 통하는 작은 창문이었다. 트렌친 성 입구에서 내려다본 트렌친 시내 전경. 로마제국의 국경도시로 숱한 전투의 무대가 됐었지만 지 금은 더 없이 평화로운 모습이다 유럽의 중심, 슬로바키아슬로바키아의 인구는 540여 만명으로 핀란드, 덴마크와 비슷한 숫자다. 참고로